(제목이 길어져서 브금주의를 못 적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알지롱의 흔한 정보수집가 kick입니다.
이게 우연의 일치 치고는 웃기게도 디아블로3 출시날에는 작년 예비군, 올해 예비군날에는 스타2 두 번째 확장팩 : 군단의 심장이 출시되는 기이한 타이밍을 겪고 있는데요. 혹시 다음 확장팩의 일시가 궁금하신분은 발매 예정년도에 저에게 뻐꾸기를 보내서 제 예비군 날짜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미침)
사실 어제부터 스타2에 대한 스토리를 적어보려고 했는데 빠심과 디아3 ~ 판다에서 유발된 까심이 섞여서
디아블로 시리즈, 스타 시리즈,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총 망라하는 정체불명의 글이 되는바람에 가지치기를 다시 해봅니다.
바로 시작해보죠.
-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과격한 표현이 일부 있습니다.
- 스포일러를 대량 내포하고 있습니다.
- 흔한 블빠/까의 망상입니다. 시간 때우기용으로 읽어 주세요.
일단, 블리자드社의 스토리 전개 성향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잔가지를 이리저리 쳐내다 보면 확실히 잡히는 몇가지 개념들이 남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타락] , [희생] , 그리고 [반복] 입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할게요.
@ 타락.
배신과 혼돈의 기초가 되는 블리자드 게임의 중추적 개념입니다.
- 워크래프트의 세계관.
애초에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최대이자 최후의 악인 살게라스부터 타락한 존재입니다. 본래 살게라스는 우주를 어지럽히는 뒤틀린 황천의 악마 퇴치에 앞장선 인물입니다. 애초에 강력한 전투능력을 지닌 살게라스이기에 판테온(티탄의 최고의회 정도로 이해) 에서는 뒤틀린 황천을 밀어내는 전투가 있는 곳에 언제나 살게라스가 선봉에 서게 합니다. 또한 살게라스는 이 숭고한 사명을 수행해내죠.
그 전투의 나날 중에 살게라스는 뒤틀린 황천의 나스레짐들을 물리치지만, 그 끝에 선 살게라스는 나스레짐들의 뒤틀린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우주는 언제나 파멸로 향해하고 있는데, 티탄들은 그를 막고 또 막으며 균형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것에 대해 염증을 느끼게 되어 결국에 그 자신이 파멸과 파괴가 단 하나의 진리라 생각하게 되고 지금까지 자신이 구속했던 악마들을 해방하고 스스로 그들의 수장이 되어 [불타는 군단]을 만들어 티탄을 배신하게 됩니다.
후에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존재인 아서스 또한 타락한 존재죠.
로데론의 왕자였던 아서스는 만인에게 사랑받았으며, 제이나에게도 사랑받았고, 그의 스승 우서 더 라이트브링거(소설 아서스 : rise of the lich king에서는 다소 부권주의적 모습을 보여주지만)와 무라딘에게도 사랑받던 장래가 유망한 차기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스트라솔름을 통째로 불태워 시민들을 산채로 태워죽이고, 그의 스승을 죽인 후에 시체마저 능욕을 하고, 결국엔 "왕위를 계승중입니다. ...아버지" 라는 명대사를 치면서 아버지인 국왕 테레나스마저 죽입니다.
대격변의 주인공이었던 데스윙 또한 타락한 존재였고, 판다리아의 최종보스라는 가로쉬는 확장팩 런칭부터 "타락할 것이다" 라며 예고하고 있죠. 디테일하게 가자면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타락에의해 무언가를 배신한 존재들은 끝도 없을 것입니다.
- 디아블로의 세계관.
악마들이 육체의 현신이나 전쟁의 발발을 위해 주도적으로 타락을 주도한다- 라는 패턴이 약간 다를뿐 대동소이합니다.
글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예전에 적어두었던 링크로 대체 합니다.
디아블로1~2 스토리
http://rgrong.kr/bbs/view.php?id=diablo&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kick&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760
디아블로3로 오면서 바뀐 스토리
http://rgrong.kr/bbs/view.php?id=diablo&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kick&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781
위는 설정상, 혹은 소설상 타락에 대한 이야기 이고 플레이어들이 만날 수 있는 보다 직접적인 타락한 존재는 이주얼이죠.(뻘소리인데 디아2에서 트레이드 할 때 '주얼'을 트레이드 할 때면 'this주얼' 이라는 말을 썼던 기억이 나네요.(개병신))
티리엘의 가장 강력한 부하였던 이주얼은 그의 검 azure wrath/하늘빛 분노을 들고 언제나 악마 퇴치에 선봉을 서다가 그 자신도 타락해 천상을 배신하게 됩니다.
작게는 어쌔신의 소속 가문인 비쥬레이도 악마숭배와 비슷한 힘을 연마해 타락했다가 정신차리고 봉인한 케이스이고. 드루이드는 바바리안과의 방법론 차이로 인해 잠시 등 돌린상태이지만 언제나 악마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는 간지로운 형들이고...
+ 뻘소리인데, 진짜 디아3는 케릭터들 부터가 개병신입니다. 디아2의 케릭들은 모두 짱짱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악마들과의 전쟁에 참전할 이유도 있었는데 왜 모조리 까 뒤집었을까요. 왜 실바나스와 판박이인 악마사냥꾼이 등장해야 했죠? 심지어 베인이 먼저 생각이 나기도... 제일 문제는 수도사라고 보는데 씨발 수도사 좀 집어치워.. 와우도 수도사 디아도 수도사.. 뭐 소림사에서 무술비책이라도 로비받았냐 옘병할...
- 스타크래프트의 세계관.
세계관의 주연인 케리건은 악튜러스 멩스크의 충실한 부관 유령/고스트 였다가 그에게 배신당하고 초월체/오버마인드에 의해 타락합니다.(스타1 종료시점으로만 보자면) 악튜러스 멩스크는 권력의 손짓에 스스로 타락한 경우고.(테란의 인물들의 대부분이 이경우)
프로토스 의회의 대법관 알다리스는 그저 융통성이 부족하고 규율과 집단에 맹신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플레이어로 하여금 타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저 프로토스의 안위만 걱정했을 프로토스 바보였을 뿐이었죠. 최후에 진실을 말하려 했지만 케리건에게 죽임을 당하기도 했고.
대 여족장 라자갈의 경우도 케리건 의해 타락.
@ 희생.
- 워크래프트의 세계관.
뭐 셀 수도 없습니다만 이 글의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몇몇을 쥐어짜봅니다.
대군주 사울팽의 형인 브룩시가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1만년전 고대의 전쟁이 일어났을 시간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현재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지켜낸, 그야말로 전설적 오크입니다. 1만년전의 말퓨리온에게 받은 도끼 한자루를 들고 혈혈단신으로 다크포탈로 진격해 그 강대한 살게라스의 몸에 도끼를 처박으며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그의 영웅적 희생으로 인해 스톰레이지 형제는 다크포탈을 닫을 수 있었고 살게라스의 아제로스 침공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대영주 볼바르 폴드라곤은 리치왕의 분노(이하 리분)에 와서 노스랜드 원정대에 몸을 실었고 7군단의 수장이 되어 패륜의 끝인 아서스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합니다.
+ 개인적으로 7군단쪽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윈터가드 npc들의 대략 "우리는 하이잘을 넘고 실리더스의 끝없는 사막을 넘었소. 우리는 얼라이언스의 이름없는 자들. 최전선에서 공격을 해 적들에게 최후의 공격을 하는자들. 우리는 7군단이오." 라는 대사가 좋았거든요.
얼음왕관으로 진격을 해가던 볼바르 폴드라곤은 분노의 관문 앙그라타르 공성전에서 얼라이언스/호드를 모조리 배신하고 독극물 살포로 수많은 생명을 능멸한 퓨트리스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파멸의 인도자' 티리온을 위시한 얼라이언스와 호드들의 분투끝에 리치왕 아서스는 쓰러졌지만 스컬지의 결속자인 리치킹의 역할은 남게되죠. 그리고 이때 죽은 줄 알았던 볼바르 폴드라곤이 망가진 육체를 끌고 기어가 얼어붙은 왕좌에 앉아 초연히 말합니다. 그 왕관을 자신에게 씌우라고 말이죠.
리치킹이라는 존재가 없어지면 우두머리를 잃은 스컬지 군대가 전 아제로스를 들쑤시고 다닐 것이니 자신이 희생해 스스로 그들을 노스랜드에 묶어두는 존재가 되겠다며 말이죠.
티리온은 친애하는 친구를 만류하지만 그의 숭고한 희생을 따라 자신의 손으로 그 타락한 왕관을 폴드링에게 씌우며 리치킹의 이야기는 끝이납니다.
+사견이지만, 리치킹의 결말은 아더왕 전설을 모티브삼은 진행구조라고 생각합니다.
- 아더왕 왕가의 이름은 "팬드래건" (의견이 분분하지만), 볼바르 "폴드라곤"
- 리치왕 아서스의 검 "서리한", 아더왕의 검 "엑스칼리버" , 티리온의 "파멸의 인도자(애쉬브링거)"
- 아더왕의 전설의 끝은 다름아닌 "큰 불행이 닥칠시에 반드시 돌아 올 것이다." , 볼바르 폴드라곤은 죽었다고 생각됐지만 다시 돌아와 그를 희생하는 것으로 아제로스를 구해냈죠.
- 스타크래프트 세계관.
유독 영웅의 숭고한 희생이 많았던 스타크래프트 세계관. 특히나 성향이 그래서인지 몰라도 프로토스쪽은 그야말로 대단 합니다.
과거 의회와 공허를 따르는 집단(다크 템플러)간의 분쟁이 극에 달했을 때, 의회는 결국 공허를 따르는 자들을 샤쿠러스로의 추방을 실행하게 되고,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을 마주한 아둔은 그를 막아내기위해 순수 사이오닉 에너지와 공허의 힘을 융합한 [황혼]을 발산하며 공허를 따르는 집단에게 아이어에서 떠날 시간을 벌어주어 동족상잔의 비극을 막은 인물입니다.
황혼의 힘을 끌어올린 아둔은 그로인해 죽고맙니다.('죽었다'라는 표현은 사용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찾아나섰지만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정도?)
그는 그 행위로 인해 양측의 화합으로 다른 강력한 에너지를 창조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절대로 동족간의 싸움이 일어나서 안되며, 그를 막기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하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애잔함을 양측 모두에게 보여주게 됩니다.
후에, 프로토스들은 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데 기사단과 의회는 "en taro adun!" / "for adun!", 암흑 기사단은 "adun toridas" 라고 하는데.
전자는 말 그대로 "아둔을 위하여"라는 의미이고, 후자는 "아둔께서 우리를 숨겨주시길.."이라는 의미입니다. 후자는 아둔의 희생으로 인해 아이어를 떠나 샤쿠러스로 "숨을 수 있었기에" 하는 말.(우스갯 소리로 다크템플러의 클러킹 능력이...)
시간이 지나면 그 유명한 테사다르가 나오지만, 그전에 숨은 희생자가 있습니다. 바로 피닉스/fenix죠.(군단의 심장에서 '피닉스'로 언급합니다.)
젊은 기사단원이었으며, 치안관이었고, 테사다르의 이해자였으며 진보적인 인물. 의회와 법관들의 융통성 없음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으며 테란인 레이너와 교우관계를 가질정도로 포용력이 있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프로토스로서의 자긍심이 투철했고, 사명의식이 뚜렷해 맡은 일은 철두철미하게 해결하여 착실히 승진하고 있었죠.
최초에 질럿으로 등장해 치안관의 임무를 수행하다 저그의 등장과 파괴로 인해 신체를 잃었지만, 그는 언제나 희생할 준비가 되었던 인물. 얼마 남아있지 않은 육신을 용기병/드라군에 이식하면서까지 전투에 나섭니다.(오열)
테사다르가 임무 중 고립되었을 때 의회는 퇴각을 명령했지만 끝까지 테사다르를 포기하지 않고 적진에 들어가 구해내기도 하며, 테사다르가 그의 기함 간트리써와 함께 초월체/오버마인드에 충돌해 사이오닉 자폭을 실행한 후폭풍과 결속자를 잃은 미쳐버린 저그로 인해 망가진 아이어의 잔존 세력을 탈출 시키기 위한 차원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은 아이어에 남는..... 진짜 그야말로 영웅중에 영웅입니다.
후에는 캐리건 개 허벌창 통수년한테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군단의 심장 다깬 마당에 마냥 오라질년이라고 깔 수도 없고 염병...)
테사다르의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니 패스 하겠습니다.
- 디아블로의 세계관.
대표적으로 세 명의 인물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 디아블로1 시간의 용사. 설명하면 길어지니 위에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요약하면 디아블로의 육신은 처치했지만 소울스톤을 파괴할 방법을 몰랐던 용사는, 가만 내버려두면 또 다른 누군가를 타락할 것이 자명하기에 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덧없이 믿으며 그 자신에게 소울스톤을 박아 넣는 것으로 희생합니다.
두번째, 탈라샤. 역시 위에 링크에 있습니다.
요약하면 바알을 추적하던 호라드림 일원들과 탈라샤는 바알과의 고된 전투중에 티리엘에게 건내받은 소울스톤을 깨먹고 맙니다. 바알을 억압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깨진 소울스톤으로는 완벽한 봉인을 할 수 없음을 깨달은 탈라샤는 아라녹 사막 깊은곳 마기 캐니언에 자리잡고 호라드림들에게 절대 끊어지지않는 마법 사슬을 만들게 하여 자신의 육신을 구속하게 하고 자신의 가슴 정중앙에 소울스톤을 박아 넣으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호라드림은 그것의 의미를 알고 있기에 망설였지만, 그들의 지도자의 희생을 이행합니다.
세번째, 티리엘.
최근 작이기도 하고, 그의 행보를 보다 자세하게 플레이어에게 보여주니 생략하겠습니다.
짧게 요약하면 스스로 천상의 존재(천사)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것.
@ 반복.
글이 길어지니 다음 편으로 넘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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