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진짜 뒤늦게 한글화된 월하를 개재밌게 하긴 했는데
회사 뛰쳐나온 거물 개발자중에 다시 흥하는 인간들이 참 드물고
거기다 킥스타터 펀딩이라니 뭔가 그냥 추억속에서 고대로 계셔주십셔 하는 심정이었던지라
그냥 적당히 세일할때나 노려볼까... 싶었거든요
근데 이게 나오자마자 평이 되게 괜찮은 거예요
사실 메트로배니아라는 게임스타일이 '야 내가 존나 쩔게 설계만 하면 적은 리소스로 어케어케 죽이는 대작을 만들수 있지 않을까?' 라는 심정으로 중소규모 인디 게임제작사들이 바락바락 달라들었던 장르인지라 더이상 뭐 새로운 게 있겠어 했는데
이렇게 평이 괜찮으니까 결국 구매해보게 되더군요
그렇게 약 5시간 정도 달렸는데
역시나 새로운 건 없었습니다
걍 늘 하던 이가라시 코지 게임이예요
시스템도 등장인물도 다 이사람이 만든 게임에서 한번씩 봤던 물건들이고
스까를 잘 했다면 잘 했지 2019년에도 눈에 확 띄는 참신한 맛 같은건
전혀 없었습니다.
근데 이 '최소한 옛날의 그 재미는 보장한다' 라는 점이 참 시사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세월이 흐르고 동네도 바뀌고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싸그리 물갈이가 됐는데
옛날 그 맛 그대로 난다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월하 하던 심정으로 파밍하고 월하 하던 심정으로 탐험하면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죽으면서도 즐겁게 게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이가라시 코지 게임 안 해본 분이라면 정말 입문용으로는 더할나위 없는 작품이고
이가배니아 팬이라면 아직도 이가 겜침반 발딱발딱 서네?! 하면서 흐뭇하게 게임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세요 블러드스테인드
ps 유일한 불만 하나가 있는데 기껏 작곡가로 야마네 미치루 데려와놓고 예산이 부족해선지 편곡을 너무 저렴하게 한 맛이 남. 한곡한곡이 명곡이었던 월하에 비해서 사운드가 약한 점은 부디 차기작에서 극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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