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롯데 복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롯데 정훈으로 현재 이대호와 함께 사이판에서 훈련 중이다.
“정훈한테 이대호는 아버지나 친형 같은 존재이다. 대호도 정훈을 무척 아끼고 챙긴다. 이대호가 결정 못하고 갈팡질팡할 때 정훈이 ‘형이 다시 롯데로 와준다면 후배들이 모두 똘똘 뭉쳐 롯데를 다시 일으켜 세우도록 노력하겠다’며 롯데에서 같이 뛰자고 부탁했다. 이대호의 인생이고, 이대호의 선택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린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이었는데 정훈이 자신의 속마음을 대호에게 털어 놓은 것이다. 그때 대호가 정훈에게 ‘올시즌 우승을 못하더라도 롯데가 5강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며 손을 덥썩 잡았다. 정훈이 지난 시즌 부진해서 연봉이 삭감됐다. 대호가 그걸 많이 안타까워했는데 그 자리에서 ‘형이 널 많이 도와줄게. 같이 열심히 해보자’며 기를 세워주더라. 정훈으로선 더할 나위 없는 큰 기쁨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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