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donga.com/3/all/20121129/51181670/2
한국에 최정이 있다면 미국에는 소사가 있는데 실로 멍청함의 아이콘같은 선수. 처음에 까이기 시작한게 코르크 배트때문인데 결국 밝혀진건 연습용 배트를 착각해서 잘못 들고나갔다는게 중론. Mythbuster라는 프로그램에서 관련 실험 결과 코르크배트는 일반 배트보다 반발력이 약한것으로 확인(배트스피드 감안한 결과). 근데 당시 백인의 영웅이자 팬들이 떠나가 황량해진 MLB를 다시금 전미 최고의 스포츠로 끌어올린 맥과이어에 대척되는 인물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갖 네거티브를 받았죠. 당시 맥과이어의 이미지는 악에 대항하는 히어로. 게다가 이런 일련의 사건들때문에 컵스 팬들한테까지 버림받고 정말이지 비참한 말년을 보냄. 2002년 이후 컵스에선 유망주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2004년에 30홈런 80타점 치고도 볼티로 트레이드되고, 2007년에 메이저리그 복귀해서 21홈런 90타점이라는 상당히 준수한 성적을 찍었음에도 계약연장 못하고 은퇴했죠.
게다가 약물 스캔들 터지고 전미가 약물 광풍에 휩싸이자 가장 먼저 이슈가 됐던게 본즈와 맥과이어인데, 맥과이어의 라이벌인 소사도 '당연히' 했을거라는 추측성 기사, 심리상태로 순식간에 약물 복용자가 되어버림. 게다가 이 멍청한 놈이 지레 겁먹고 고백이랍시고 '크레아틴은 한 적이 있다'라고 인터뷰를 하는 바람에 뭐라고 커버칠 새도 없이 약물복용이 기정사실이 되어버렸어요(크레아틴은 보충제격인 약품으로 아주 쉽게 얘기하면 효율 좋은 프로틴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현재도 금지약물이 아님. 스테로이드같은 호르몬 계열 약물이 아니고 워크아웃하는 거의 모든 선수들이 쓸 정도).
근데 소사는 칸세코 리스트, 발코 리스트, 미첼 리포트는 당연하고 그 흔한 기자나 선수들의 폭로기사에서도 단 한번도 나오지 않은 선수입니다. 대체 애초에 의혹이라는 단어가 왜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약물과는 완전히 배제된 선수예요. 의혹이라는게 나오려면 애초에 문제재기한 관계자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것도 없이 심증만으로 약물복용자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국내에선 위 기사의 기자처럼 당연히 약물복용 판정 난줄 아는 사람도 있구요. 허나 2009년 대법원 심의에서 공식적으로 무죄판결 나면서 약물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명전에 가야 할 선수가 되었는데, 기자들 사이에 만연한 잘못된 정보때문에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덧: 사실 제 생각은 04년 이전의 약물 복용자들에게 색안경을 끼고 보는건 좀 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땐 약물 자체가 불법이 아니었기 때문인데, 설혹 미래에 크레아틴이나 프로틴이 금지약물이 된다면 지금 소위 깨끗하다고 불리는 모든 선수들이 다 약물 복용자가 되어버리는거랑 비슷한 상황이죠. 또한 루스-게릭의 시대, 그 이후에도 널리 쓰이다 지금 금지 약물이 된 '암페타민'이라는 약물이 있습니다. 루스가 암페타민에 쩔어있었다는 건 유명한 사실이기도 하구요(경기 전 커피에 타서 마실 정도. 게릭은 약물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책임소재는 그 약물을 금지하지 않았던 사무국과, 사무국과의 협상을 통해 약물사건을 덮으려 했던 선수노조에 가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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