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먹을것이 없어진다
도토리 뿐만아니라 잣이나 숲속에서 먹을것들이
점점 사라지고있다.
아니 숲자체가 사라져가고있다 이전에는 내가 한참을 뛰어다녀도 벗어나지 못할만큼 울창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인간들이 나무를 베어가고 무언가 만들고있다
나는 저게 뭔지잘 모르지만 시끄러운 소리와 고약한 냄새가 나기에 다가가기 조차 싫다.
재작년이였다 나는 람순이와 결혼해서 두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겨울을 대비하기위해 람순이와 나는 고군분투하며 도토리를 모았다
얼추 일이끝나 람순이와 돌아가고있었는데
족재비한마리가 둥지안에서 나왔다.
나는 미친듯이 뛰어갔다
둥지안으로 들어간 순간 구역질과 눈물이 쏟아졌다
흩어져있는 내장과 밖으로 이어져있는 혈흔
입을 틀어막고 바로 족재비의 뒤를 따라갔지만
이미 늦은터였다.
람순이는 그뒤로 실성했다. 제대로 먹고 마시지도 못했으며
내가 수발을 들으며 연명을했다.
작년이였다
람순이가 어느정도 기력을 되찾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나는 희망이 생겼다.
그래도 앞으로 남은 나날이 있으니 충분히 해쳐나갈수 있다고 생각했다.
슬픔을 겪었지만
앞으로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앞으로 더 나아갈수 있었다.
하지만 청솔모들의 습격이 이어졌다.
주변 삶터가 좁아지면서 원래 다른산에있던 청솔모들이
다람쥐 구역까지 침범해 오게 된것이다
주위에서 다른다람쥐들도 다 죽어나갔다
청솔모의 앞갈퀴와 이빨에 찢겨져 나갔다.
혼란속이였다.
내가 다음번 람순이를 만났을때는
그녀는 이미 싸늘한 시체로 변한뒤였다.
나는 피눈물을 흘렸다
모든것이 증오스러웠고 너무나도 슬펐다.
나에겐 아무힘이없었고 할수있는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
단지 평범한 일상을 바랬던 다람쥐에게
현실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고
헛된 희망은 산산 조각났다
그렇게 나는 마음속으로 칼을갈며
무기를 만들고 발톱을 세우고 이빨을 갈며
눈앞에있는것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킬러가 되었다.
도토리킬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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