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당시 집안 사업이 뒤집어지면서
나는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더이상 기숙사를 돈내고 다닐수가 없어
인천에서 서울로 매일 통학을 했다.
눈이오는 겨울날 이였다.
친구가 자신의 이벤트를 좀 제발 도와달라며
양초에 불키기를 부탁했다.
정말 친하게 지내는 단짝 무리중에 한명이여서
흔쾌히 도와주기로 하고 또다른 친구와 셋이서 작업을 했다.
꽁꽁 얼어가는 손을 감싸며 열심히 불을 다 키고
그친구 이벤트를 보려고 하는데
다했으면 빨리 가라고 하는것 아니겠는가..
아.. 뭔가 씁쓸함이 맴돌았고 나는 같이온 친구랑 뒤돌아 터벅터벅 걸었다.
집에돌아가는 발걸음이 너무 멀기만 하고
온몸은 눈으로 뒤덮혔고 춥고 배고팠다..
길을 가다보니 편의점 앞쪽에 전기구이 통닭을 파는것이 보였다.
친구와 나는 꾸깃꾸깃 돈을 모아봤지만 5천원밖에 모이지 않았다.
하.. 정말 통닭이 너무 먹고싶어서
아저씨한테 사정사정하면서 5천원에 한마리 주시면안되겠냐고..(그때당시 6천원한마리 2마리만원)
아저씨는 쩝.. 하시더니 알겠다고 5천원 받고 팔아주셨다.
너무나 감격해서 편의점 앞 테이블에 차가운지도 모르고 의자에 앉아서
친구와 둘이서 탁 뜯어서 먹는데
진짜 김이 모락모락나고
눈발이 더 거세져 손이라도 녹이려고 막 통닭에 가져다 대고
손이 데이는지도 모르고 호~호~ 불어가면서 막
양손으로 맛있게 뜯어먹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어찌나 게걸스러웠는지 지나가는사람들이 우리 통닭먹는걸
한번씩 구경하면서 갈정도였다.
그렇게 음료수도 없이 목이 막혀도 켁켁거리면서 배고픔을 달랬던
전기구이 통닭.
그때 그맛을 잊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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