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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우산을 치는 빗소리에 마음을 뺏겨 한참을 눈 감고 서있다가

바짓단이 다 젖고나서야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그대를 생각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서로를 바라고 있고,

제가 그대를 마주하러 가는 길이었다면

이 빗소리를 즐길 수 없음에 그대를 원망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니 우리가 닿지 않았기에 다행입니다.

굳이 그대를 원망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죠.

하지만 이 장마가 가시고 나면 또 무슨 핑계를 빌어 제 마음 속의 그대를 내쳐야 할까요.

오늘도 어설픈 변명을 집어봅니다.

잡담 | 1004명이 읽었어요. 52.14.32.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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