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 선생의 인연, 읽어보신분?

저는 수필보다는 소설이나 (같다할수도 있지만)

에세이를 주로 읽는데,

피천득이란 사람에 대해서 조금 알아봤는데

이사람의 풍부한 감성에서 나오는 글을 읽어보고 싶어서

찾다가 가장 유명한것이 인연 인것같아 읽어 보려는데

어떤 느낌이고 내용인지 간략한 설명좀해주실분?

그리고 이분의 기타 추천 작품 있나요?

저는 헤르만헤세같은 풍부하고 깊은감정이 묻어나는 문체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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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손님 … 2008-01-15 01:22:07

그는 수필 '수필'에서 수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수필(隨筆)은 청자 연적(靑瓷硯滴)이다. 수필은 난(蘭)이요, 학(鶴)이요, 청초(淸楚)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女人)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 속으로 난 평탄(平坦)하고 고요한 길이다. 수필은 가로수 늘어진 포도(鋪道)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깨끗하고 사람이 적게 다니는 주택가(住宅街)에 있다.

수필은 청춘(靑春)의 글은 아니요, 서른여섯 살 중년(中年)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며, 정열(情熱)이나 심오한 지성(知性)을 내포한 문학이 아니요, 그저 수필가(隨筆家)가 쓴 단순한 글이다.

수필은 흥미는 주지마는, 읽는 사람을 흥분시키지 아니한다. 수필은 마음의 산책(散策)이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기와 여운(餘韻)이 숨어 있다.

후략...

피천득님의 수필은 감성의 극치를 달리면서도 청자연적이나 난과 같이 우아한 맛이 있으며 흥분보다는 흥미를 줍니다.

깔깔 웃는 파안 대소라기보다는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미소와 같습니다.

저는 이 인연이라는 수필집을 3권을 샀습니다. 두 권은 지인에게 선물했지요. 다만 인연보다는 다른 수필들이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어느 하나 꼽을 것 없이 하나같이 존경스러운 수필들로 가득하니 후회하지 않으실거같네요.

그리고 좀더 절제되고 지성적인 감성을 좋아하시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같은 책도 괜찮을것 같네요.

비공개 손님 … 2008-01-15 03:21:29

수필의 소설과 다른 맛에 대한설명이 이해가 잘되네요. 마음에 드는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것 만큼 흥분되는 일도 드문것 같습니다. 설명 해 주신것도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저는 흥분되는 감정이나 상황을 글로 잘 녹여내는 사람들을 좋아하는데,(헤르만헤세와 같은) 피천득님을 통하여 수필을 산책하는 느낌으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도움 감사합니다.

비공개 손님 … 2008-01-16 15:37:10

그러시면 문정희 시인의 시집은 읽어 보셧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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