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마음 나무의 생명을 읽고서
천하를 있는 그대로 둔다. 이것이 최상의 정책이다. - 장자
책을 읽는 다기 보다는 늙고 투박한, 그렇지만 따뜻한 손을 지닌 어느 한 목수와 영혼으로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그는 그저 당신의 경험담과 함께 자신과 생을 함께 해온 나무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 했을 뿐이었다. 그의 말투도 그렇고 그의 생각도 딱히 어렵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는 것과 비례 하게 나의 고개는 숙여졌고 마음도 따라 경건해지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이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단순함’, 그 단순함에서 오는 묵직한 무게감과 그리고 그 안에 내포(內包)되어 있는 수많은 의미들을 재해석하게 하게 되는 과정이었다.
나시오카 츠네카츠는 끊임없이 말한다. 말 없는 나무와 이야기를 나눠가며, 말 없는 나무를 생명 있는 건물로 바꿔가는 것이 목수의 일이라고. 살아온 만큼의 내용 연수로 나무를 살려서 쓴다고 하는 것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당연한 의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무를 소중하게, 되도록 오랫동안 사용하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더불어 나무의 성깔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무위(無爲), 자연 그대로 있으면서 크고 존중한 일을 하는 것이 천도(天道)이다. 이와 반대로 여러 작위(作爲)를 하고 그 결과는 단지 번거롭고 분잡한 것만 초래하는 것이 인간이 지금까지 해 온 일이다. -장자
나무는 죽어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임을, 그리고 우리 인간들도 살아있는 생명임을 안 다는 것은 나무도 사람도 모두 자연의 분신임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나무도 쇠나 콘크리트 같은 생명력 없는 차디찬 것들과 동일시되는, 근시안적인 안타까운 모습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이것은 비단 나무뿐만이 아니라, 자연에게도 적용된다. 사실 동양에서 자연을 정복과 착취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그다지 오래된 일이 아니다. 서양의 제국침략주의가 진행되면서, 동양에도 서양의 사상이 물밀듯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인간의 이성에 대한 막연한 신뢰였다. 이것은 인간을 위해 자연을 이용하는 것을 합리화시켰으며, 자연은 또한 인간의 하위 단계라고 여기게 만들었다. 이런 합리화는 과학만능주의를 부추기게 되었고, 점차 자연은 인간과 동떨어진 세계처럼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들은 점차 이러한 사상에 대해 회의를 갖기 시작했고, 자연은 인간에게 당한 아픔을 다시 돌려주기라도 하듯, 인간들은 자신들이 자연에게 던졌던 부메랑을 다시 돌려받게 되었다.
나시오카 츠네카츠는 말한다. 이러한 시대이지만, 제대로 일을 하고자 한다면, 자연의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누가 뭐래도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벗어 날 수가 없는 데다, 그 자연 안에서 인간은 나무나 풀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나무가 나무인 것은 나무가 아닌 것들과 구분되는 나무만의 독특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나무를 인정해야 하고 하나의 생명으로서 파악하고 또한 존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나무는 나무로서의 생명이,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생명이 모두 대 자연 안에서 길러진 것이기에, 나무와 인간 둘 중 하나가 하나를 자신의 편리에 맞게 해석하고 그것을 지배의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무도 인간도 대 자연 안에서 함께 숨 쉬고 있는 ‘생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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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철모를 때 쓴거라
어투도 어색하고 흠잡을 데도 많네요.
문학란에 동참하려는 잉잉이 입니다 ^^;
이 책 꼭 읽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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