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18살때 어머니 암으로 돌아가셨음
항상 옆에 있을거라 믿었던 분들이 이젠 없단 사실이 극도로 슬프고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비어있는 큰방을 보면 서러워서 눈물이 흘렀움
학교도 안나가서 아침마다 끌고 가고 나 정학 막으려고 헛짓하시는 담임쌤 보면서 아 난 진짜 불쌍한놈이구나 싶었음
어머니 돌아가시고 집안사람들이 집이라도 팔아라 했는데 죽어도 이 집은 못판다고 깽판침
같은 아파트에 어머니 친구분이 계시는데 이 분이 우리집에 맨날 반찬 가져다주시고 어디 외식나가면 항상 우리 형제 끼워서 데려가고 아저씨가 공부시킴
그래도 그땐 다 싫었음. 그래서 아줌마가 뭐라도 되냐고 반항하고 맨날 나 잡으러 다니는 아저씨도 싫었음
차츰 슬픔이 무뎌져갔을땐 수능이 2달 남았을때였고 나름 공부한다했는데 개망ㅋㅋ
쌩판 남 자식 데려다 밥먹이고 공부시킨 아저씨 아줌마한테 미안해서 고사장 앞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는데 저녁쯤 되니까 아저씨 아줌마가 나 찾으러옴...
아줌마가 울면서 나 자살한줄 알았다고 안아줌
그때되서야 아 난 혼자가 아니구나. 내가 나를 혼자로 만들고 있구나 생각이 듬
수능성적표 나오고 그 집에 나랑 동갑인 딸이랑 나랑 재수학원에 넣음 ㅡㅡ
1년동안 열심히 따라잡는다고 공부했는데도 원하는데로 안나옴
아저씨가 수능끝나고 원하는데로 해라. 공부를 더 하고 싶으면 해라. 정말 하고 싶은게 있으면 그거 해도 된다.
그래서 딱 1년만 더 공부하기러함. 그래도 양심이있지 그냥 알바하면서 독서실 다닐거라했는데 기숙학원에 넣어버림 ㅡㅡ
원래 의대 성적은 아니었는데 그때 수능이 어어어엄청 쉬웠음. 풀면서도 이렇게 쉽게 풀려도 되나... 싶을정도로
그래서 더 불안함. 수능성적표 이메일로 받았는데 아줌마가 먼저 보시고 또 움. 아저씨가 보고 뽀뽀함
국어 하나 빼고 다 1.. 나도 믿지못했고 몇년만에 처음으로 기뻐서 웃었음
아직도 부모님 생각하면 미어터지고 울음이 나오지만 그냥 부모님 한분 더 생겼다 생각하면 조금 나아짐
난 지금 부모님에게 너무 감사함.. 그 분들이 나 안챙겨줬음 뭐하고 있었을까 싶고 나를 불쌍한 놈으로 보지않고 그냥 친구아들놈으로 보지않고 아들로 받아줬다는게 신기하고 감사함..
나도 내가 당연히 자랑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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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와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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