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넣는지
넣으면 무슨 효과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라 적어봄
기존에 내가 타던 차의 맵을 직접 수정하곤 했음 (86)
뭐 특별히 대단한 지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픈소스로
공개된 맵을 이용해서 직접 맵을 조금씩 수정하며
맨땅에 헤딩으로 겨우겨우 배움
86의 제조사인 스바루의 경우 즉각적으로
노킹을 감지해서 대응하는 단기 방법과
학습을 통해 대응하는 장기 방법으로 노킹 제어가 나눠져있음
이것을 부르는 명칭이야 차량제조사마다 다 다르겠지만
큰틀에서는 동일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앎
고급유를 이용하는 주된 목적은 노킹제어임
노킹은 말그대로 엔진에서 노크하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을 의미하며
실린더 내에서 폭발이 의도한 것과 달리 제멋대로 일어나
엔진의 수명과 출력저하를 일으키는 현상
옥탄가가 높은 연료는 이러한 노킹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며
일반 차량에비해서 점화를 앞당기거나
터보차의 경우 부스트압을 올려도
(출력을 올리다는 소리)
무리없이 운행할 수 있는 이점이 있음
여기서 옥탄가는 옥탄이 정말로 그만치 들어있다는게 아니라
옥탄과 비교했을때 어느 정도의 노킹 저항성을 가지는 지에 대한
수치라고 보시면 됨
실제로 옥탄이 그렇게 들어가면
옥탄가 100이 넘는 수치는 나올 수가 없기때문
고급유라도 다같은 고급유는 아니기 때문에
어떤 주유소에서 주유를하면
내 차에 노킹 신호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ECU가 노킹이 발생하는 특정 RPM과 부하에서
실시간으로 점화시기를 늦추는 제어가 이뤄짐
이게 바로 단기제어 방식
노킹이 지속되다보면 ECU는 '아 이거 못써먹겠구나'라고
학습하며 전체 점화시기를 늦춰버림
장기 제어가 1.0일경우 입력되어있는 점화테이블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이게 0.9 => 0.8 =>.... 계속해서 떨어지면 셋팅된 함수 값에
0.X를 곱한 비율만큼 점화를 늦추게 됨
일반유를 넣는다면 0.5이하로 떨어짐
이 상태에서 다시 제대로 된 고급유를 넣는다해도 학습해서
다시 1.0 돌아오려면 어느정도 운행을 해줘야했음
어떤 차든지 노킹 제어는 복합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고급유를 넣으면 당장 좋아지는 느낌도 있겠지만
안정적인 최대 출력을 찾기까지에는 조금 시간이 걸림
참고로 대부분의 차량들은 ECU를 만지지않은
순정 상태에서는 안전상의 장치로
장기보정 값의 디폴트가 1.0이아니라
0.5~7정도 중간치부터 시작하는듯
벨로스터N 처음 출시했을때
출고받아온차에 바로 고급유 넣는다고해도
다이노에서 수치가 별로 안좋았다고 말이 많았는데
이런 이유에서 생긴 문제 같음
다시 고급유 이야기로 돌아가서
잊을만하면 나오는 병신같은 소리가
'우리나라 정유기술 최고라 고급유 안써도됨'
고급유만 분별증류해서 뽑아내는 정유과정이 있는게 아니고
보통 휘발유에 첨가제를 넣어 옥탄가를 높여준게 고급유지
옥탄가랑 정유기술이랑 아무 의미가 없음
그래서 '고급'유라는 말이 좀 이상함
마치 고급유에 대비되어서 일반유의 품질이
낮은것처럼 오해하게 만들기 때문
좀 덧붙여서 옥탄가를 높이는 방법은 여러가지있는데
일단 과거에는 유연휘발유, 납을 사용했지만 나가리 된지 오래됐고
가장 보편적으로는 MTBE라는 첨가제를 사용함
이것도 요즘엔 환경문제로 규제하는 나라들이 있음
(국내는 아직 MTBE 사용 중)
그외에 에탄올이나 페로센 등등 여러가지 첨가물들을 넣음
고급유라는거는 애초에 정유사에서부터
이러한 첨가제를 넣어서 판매하는거고
옥탄부스터는 이 첨가물들을 따로 담아서
판매하는 방식이라고 보면됨
국가마다 정유사에서 넣는 첨가물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서
생산에 들어가는 첨가제성분과 동일한 제품을 더 해주는게 시너지가 있다고함
'어떤 옥탄부스터가 효과가 좋더라 아니다'는 주유한 기름의 첨가물과
동일한 첨가물을 부스트 해줘서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가 아닌가라는 차이라고.
어찌 되었든 고급유는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진 연료가 아님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휘발유라면 모두 동일하고
다만 노킹에 대한 저항성을 가질 뿐이지
노킹 저항이 강할 수록 점화시기를 앞당기거나
과급차량의 경우 부스트를 높게 쓸 수 있음
이렇기 때문에 출력이 올라가는것 뿐이지
더 많은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는게 아님
그럼 여기서 여러 상황들을 가정해보자
1. 일반유차에 일반유
뭐 별문제 없겠지?
2. 고급유차에 일반유
노킹에 굉장히 취약하고 실제로 체감할만한 노킹이 일어나지 않아도
노킹이 일어날 예비 상황을 센서가 감지해냄
덕분에 ECU는 점화시기를 늦춰주고 그로 인해 출력은 나락감
요즘차량의 똑똑한 ECU덕분에 단기적으로는 엔진에 큰 문제는 생기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아무래도 좋을 수는 없음
고급유를 상시넣다가 일반유를 바꿔놓고
바로 풀악셀을 친다면 문제가 생길 수는 있음
어쩔 수 없이 기름앵꼬인데 고급유 주유소 못찾고
일반유를 넣어야한다면 10~20분정도는 굉장히 천천히
부드럽게 가속을 해주면 됨
ECU가 연료를 학습할 시간을 주는거
여담으로 상위 파워트레인이 들어간 트림의 차량을 구매해서
돈 백원 아깝다고 일반유넣고 출력 떡락시키는 경우는
나로서는 진짜 이해가 안됨
3. 고급유차에 고급유
Feel so good!
4. 일반유차에 고급유
일반유차라고 노킹이 안생기는게 아니고
흡기온이 높거나 엔진열 먹을경우
운전자가 느끼지는 못해도 자잘한 노킹 터짐
이로인해서 ECU가 점화시기를 조정해줌
그래서 노킹저항을 가진 고급유를 넣을경우
전반적인 엔진컨디션 관리가 되기에
출력 향상이 미약하나마 있음
터보차들은 국산 일반차량이라도 실제로 출력상승이 꽤 큼
일반유차에 고급유넣어서 기계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정말 말이 안되긴한데 에탄올 연료 대응이 안되어 있는 차에
에탄올로 옥탄가를 올린 연료가 들어간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기는함
(국내는 에탄올 연료가 없기 때문에 무시해도됨)
그리고 연비는 좋아질 수도 아닐 수도 있음
할배운전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차이가 없을거고
빡빡밟는 분들이라면 노킹이 생기기 쉬운 상황이었으니
노킹 빈도가 줄어드는 만큼 본래의 출력을 찾고
동일한 연료를 태워도 점화시기가 당겨져 가속이 잘되는만큼
소폭 연비가 향상될 수도 있다고 봄
고출력 차들이 늘어나고 국산브랜드에서도 과급차량이 쏟아지는
이시기까지 고급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이 아직도 잘 없는것 같아서 글남김
뭐 전기차로 다 대체될 날이 얼마 안남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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