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더 들어가도 '좋은 좌타 거포'였다는 것 외에
자세히 기억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응원하던 팀과
그다지 연이 없어서, 기억보다도 스탯으로 판단하
는 면이 강했죠.
엘지 감독이 되었다 했을 때는 뜬금없었습니다.
김성근은 안되는 카드라고 해도, 나름 실력있는
베테랑 감독들도 있는데 왜? 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엘지 팬들의 오랜 숙원
이었던 가을야구를 이뤄냈습니다. 물론 감독만의
공은 아니지만, 특급 선수 영입도 없었고, 어떤
외부적인 플러스 효과가 적었다면, 이런 경우에는
감독의 공을 높이 쳐야겠죠.
그런데, 그 다음해 4월에, 시즌 한 달이 안 된 지금
시점에 떠나네요. 진작부터 생각하고 있지 않았
다면 있을 수 없는 시점입니다. 이유가 선수든,
프런트든, 아니면 개인적 사정이든 그저 아쉬울
뿐입니다. 그 이유는 지금으로썬 알 도리가 없지
만, 안타깝습니다. 엘지 팬들이 안타깝습니다.
좋은 성적을 내도, 성적이 나빠도 결말이 항상
나쁜 자리가 엘지 감독 자리라면, 앞으로는 더욱
기피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결국엔
팀은 회복하고 성적도 반등하겠지만, 그 때까지
시간이 너무 걸리지 않길 바랍니다.
김기태 감독님, 수고하셨습니다. 타팀 팬이 봐도
2013년 엘지는 감동적이었고 훌륭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모습 보여주시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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