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했고, 결과도 폴 투 윈이었지만 내내 뒤에 추격자를 달고 다닌 힘겨운 레이스 끝에 해밀턴이 2승째를 가져갔습니다.
2스탑 이전까지는 그로장이 죽죽 따라오다가도 꼭 병신같은 실수를 하는 턱에 해밀턴과의 갭을 좁히지 못하다가 첫 스탑에서 바꿔 낀 미디엄에서 시간을 벌고 두번째 스탑 직후 핏레인 출구에서 그로장과의 휠투휠 끝에 2위로 올라선 키미가 대신 해밀턴을 추격했습니다. 후반부에 DRS 사용 가능권까지 들어갔다가 그 이상을 못 좁히고 그대로 해밀턴에게 1위를 내줬네요. 오늘 로터스는 추격만 열심히 했네요. 그래도 2,3위가 모두 자기 팀이란 데서는 나름 베스트에 가까운 결과입니다. 컨스트럭터 순위도 페라리를 제끼고 3위가 됐고요. 오늘 트랙 온도가 높았던 덕을 본듯.
세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했던 베텔은 시작에서 그로장을 제끼려다 아웃으로 크게 밀리면서 버튼에게 크게 추월당했습니다만, 공격적으로 3스탑을 가져간 결과 4위로 들어왔습니다. 1~2랩 더 있었으면 그로장도 제낄법 했습니다만 때가 너무 늦었죠.
알론소는 5위입니다만 8위로 들어온 웨버와의 격차를 더 벌리면서 40포인트 차이의 격차를 냈습니다. 4주간의 시즌 브레이크에서 각 팀의 업데이트에 따라 향후 시즌 향방이 갈릴 텐데 일단 지금까지는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건 분명합니다.
그리고 오늘 레이스는 스타팅 시스템 문제로 포메이션 랩을 한번 더 돌게 됐는데, 하필 그때 슈마허가 스톨이 나면서 핏에서 출발. 곧바로 다시 핏에 들어와서 미디엄으로 타이어를 갈았는데 하필 핏레인 속도 위반으로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 어찌어찌 쫓아와서 하위권 애들 좀 제칠만 하니까 리타이어...시즌 6번째 조기 퇴근 달성하신 조퇴의 달인 슈마허 슨상님ㅠㅠ
P.S. 말도나도는 한번 우승한 후로는 성적보다는 악명을 더 쌓고 있는 거 같습니다. 발렌시아에서 해밀턴을 받아버린 이후 지금까지 3경기 연속으로 사고를 치고 있던가요? 디 레스타의 옆구리를 휠로 받아서 밀어내는 노매너 플레이는 진짜...윌리엄스 영감님이 애 멘탈 교육좀 다시 시켜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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