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즌 후반의 챔피언 경쟁에서 해밀턴을 팀 차원에서 밀어줄거라는 소문에 심기가 불편한 버튼이 팀보스인 휘트마쉬한테 실력을 과시라도 하듯이 폴 포지션을 따냈습니다. 퀄리파잉 초반에는 스트레이트 위주의 섹터 1에서 강세를 보인 알론소와 연속 코너로 짜여진 섹터 2에서 강세를 보인 해밀턴이 대조를 보였는데요, Q2에서부터 다 집어치우고 내가 짱이라고 외치는 듯한 간지로 전 섹터에서 패스티스트를 찍는 위엄을 과시했습니다.
Q2까지 고만고만해 보이던 코바야시가 갑자기 Q3에서 분발하면서 자기 F1 커리어 사상 첫 P2를 찍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Q2에서 버튼과 함게 유이하게 47초대를 찍었던 페레즈는 Q3의 원랩 어택에서 재미를 못보며 5위지만, 워낙 뛰어난 재능이라 레이스는 충분히 기대할만 합니다. 예선 2위와 5위를 차지한 자우버는 지금 축제분위기. 섹터 1에서 최고속을 기록하면서 스트레이트 파워에서는 상위팀에 비해 꿀리지 않는다는걸 증명하기도 했고요.
P3는 사고유발자로 어그로를 끄는 말도나도입니다. 해밀턴 싸대기 후리는 그 싸가지만 아니면 지금쯤 더 괜찮은 성적과 팬층을 갖고 있었을텐데...아무튼 말도나도 바로 뒤에 키미가 있다는게 제일 불안 요소입니다. 내일 레이스하다 키미랑 충돌이라도 하면 가뜩이나 많은 안티 또 한번 폭발할듯.
페라리는 스트레이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섹터 2에서의 타임 갭을 줄이지 못해 알론소도 6위에 그쳤고, 마싸는 Q2에서 탈락해버렸습니다. 메르세데스는 더 심한게 로즈베르크가 아예 Q1에서 탈락해 버리고, 300번째 GP를 맞는 슈마허도 휠락 한번 걸리더니 빌빌거리다 Q2에서 탈락. 거기다 기어박스 페널티로 로즈베르크는 23위로 시작해야 합니다. 시즌 초반엔 페라리가 똥차라고 생각했는데 W03은 그것보다 더 심한 똥차화가 진행되는 중. 여름 휴가때 업데이트 한게 없나?
레드불도 영 시원찮은게 웨버가 7위에 베텔은 Q2 탈락. 섹터별로 이거다할 강세를 보여주질 못했습니다. 원래 직선 스피드는 구려도 코너 탈출에서 강점을 보여야 레드불다운데 그냥 타임이 전반적으로 시원찮았어요. 웨버도 기어박스 페널티로 12위로 내려가면서 레이스 전략에 고심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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