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의 복귀 후 첫 우승+로터스의 시즌 첫 우승! 아이스맨이 포디움 맨 윗자리에 오르는건 2009 스파 이후 3년만이군요. 기가 막힌 스타트로 첫 코너에서 2위로 올라서더니 해밀턴이 멈추는 틈을 타 맨 앞으로 나섰고 두 번의 세이프티 카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1위를 지켜낼 스피드를 보여줬습니다.
시작부터 가장 빨랐던 해밀턴은 20랩을 넘기면서 엔진이 뻗어버리면서 모든 파워를 상실, 어처구니없게 레이스를 접어야 했습니다. 싱가폴에 이어서 이번에도 자신의 능력과는 상관없는 데서 발목을 잡혀 버렸습니다.
피트레인에서 출발해야 했던 베텔이 3위로 피니쉬하게 될줄은 누구도 상상하기 힘들었을겁니다. 브루노 세나를 추월하다 프런트 윙을 조금 깨먹었지만 페이스 유지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워낙 후미 그룹과의 랩타임 차가 압도적이라 첫 세이프티카 등장 전까지 12위까지 올라왔고, 니코와 카티케얀의 사고 덕에 세이프티 카가 뜨면서 선두와의 타임 갭을 앉아서 공짜로 벌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리치아르도를 피하다 DRS 표지판에 부딪혀 안그래도 깨져 있던 프런트 윙을 한번 더 깨먹으면서 결국 교체하러 피트에 들어갑니다. 기껏 올라왔던 순위가 여기서 다시 21위로 추락.
그러나 근성으로 다시 추월을 반복해 두번째로 피트에 들어가고 나서도 4위로 복귀하는데 성공. 이 와중에 페레즈가 웨버와 그로장을 동시에 잡아먹어버리면서 다시 한번 세이프티 카를 소환하고, 이 절호의 기회를 타고 버튼의 뒤에 바짝 붙게 됩니다. 버튼도 나름 가락이 있어서 쉽게 추월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4랩을 남기고 기어이 추월하면서 꼴찌에서 시작해서 포디움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합니다.
알론소도 6위에서 시작해 2위로 마무리했으니 대건투였지만, 하필 바로 뒤에 지옥에서 올라온 베텔이 3위를 차지했다는게 문제입니다. 순위 역전까지도 노릴수 있었던 오늘 레이스에서 알론소가 얻은 이득은 고작 3포인트. 여전히 드라이버스 포인트는 베텔 255 알론소 245 키미 198 순입니다.
2주 후의 오스틴과 3주 후의 인터라고스 딱 두 경기가 남은 상황. 거기에 오스틴은 공사 갓 마치고 개장을 준비중인 새 서킷이죠. 시즌 끝까지 보지 않으면 안될거 같습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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