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노면에서 시작한 레이스라 인터미디엇으로 시작해서 드라이 세션으로 진행된 레이스였습니다. 올해 불평이 많던 피렐리 타이어는 여지없이 지우개 수준의 내구력을 보여주며 상위권 대다수가 4스탑을 택했습니다.
스타트 직후 마싸는 뒤쳐지고 알론소는 무리하게 들이대다 베텔의 뒤를 들이받고는 프런트 윙이 비틀려 불꽃을 튀기며 1랩을 2위로 간신히 버텨냈습니다. 그러다 바로 피트로 들어가겠지 했는데 놀랍게도 피트로 들어가지 않고 계속 레이스를 진행하려다 다음 스트레이트에서 바로 프런트 윙이 아예 박살나면서 그래블에 쳐박혀서 리타이어. 초반의 선택지 두개를 모두 잘못된 쪽으로 택하면서 이번 레이스 최악 불운의 팀은 페라리...
...가 된 줄 알았는데 페라리보다 더 심한 꼴을 당한 팀이 있었습니다. 두번째 스탑 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린 진행을 보이는 바람에 디 레스타와 수틸을 중도 경기포기하게 만들어 버린 포스 인디아. 피트 영상 보니까 휠 건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던데 정확하게 어디서부터 문제가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알론소의 조기 탈락 후 1위부터 4위까지 레드불과 메르세데스가 앞뒤로 사이좋게 나눠가지면서 끝나나 했는데 막판에 좀 신경쓰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레드불과 메르세데스 각 팀의 팀메이트들끼리 박터지는 내전이 벌어졌고, 특히 베텔은 거의 웨버와 충돌할 정도로 들이대며 1위를 웨버에게서 뺏어냈습니다. 웨버는 경기 직후에 베텔이 마지막 스탑 후 배틀을 자제하고 타이어를 보존하라는 팀의 지시를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했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반대로 메르세데스는 니코가 해밀턴보다 페이스 좋으면 들이대도 되냐고 물으니까 안된다고 대놓고 팀오더를 내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가 저 찝찝하디 짝이 없는 포디움의 표정들이네요.
F1 | 710명이 읽었어요. 3.22.119.1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