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영화의 원작은 다들 아시다시피 문어체 후시녹음 대사를 비롯한 6~70년대풍 영화 스타일을 빌려 유치함과 어색함에 몸서리를 치게 만드는 코메디영화였습니다. 2008년작 돌아온 쾌남 다찌마와리는 전작처럼 장롱 구석탱이에서 막 끄집어낸 비디오 테이프를 보는 듯한 쌈마이 느낌은 사라졌지만 영화의 본질이었던 캐릭터와 개그는 그대로 살리고 오히려 훨씬 강화된듯 합니다.
개그코드의 핵심인 문어체 후시녹음 대사는 여전합니다. 전작에 비해 러닝타임도 길어지고 대사 분량도 만만치 않은 수다스런 영화인데 생각보다 허투루 쓰는 대사는 별로 없고 제가 볼 땐 오히려 주옥같은 대사들이 더 많은 거 같군요.
또 단순히 말개그만 있느냐 그것도 아니고요 액숀활극을 추구하는 영화답게 몸개그도 널려있고 소품을 이용한 개그도 있고 (좆터지게 웃기는(강조)) 드런 화장실 개그도 있고 뭐 이것저것 다 모여 있네요. 그냥 시종일관 재미를 주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퍼붓는 바람직한 정통 코메디 영화입니다.
아 그리고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돌아온 다찌마와리는 액숀활극을 추구합니다. 전문가들이 말하길 60~70년대 한국액션 영화에 대한 오마주와 패러디, 또 그에 대한 류승완 감독의 애정으로 가득 찼다고 하는데 제가 그 시절 영화를 보지 못 해서 정확히 짚어낼수는 없으나 뭔가 고풍적인 옛날 냄새나는 액숀씬들이 딱 눈에 보이기 때문에 뭐 대충 이런거구나... 감 잡을 수 있었네요.
마지막으로 익숙한 조연급 배우들이 다수 얼굴을 내밉니다. 쟤 뭐야? 스러운 까메오도 등장하고... 흠 박시연은 영화에서 생각보다 이쁘게 나오더군요. 물론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외모는 단연 쾌남 다찌마와리 선생이지만 말이죠.
결론을 말하자면 돌아온 다찌마와리는 인터넷 다찌마와리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하고 즐길수 있고요 물론 됐다 그런거 모르겠다 하는 분들도 그냥 닥치고 봐도 두사부일체니 색즉시공이니 하는 허접들 보다는 훨씬 재밌게 볼수 있는 코메디영화라는 겁니다.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2008)
감독 : 류승완
각본 : 류승완, 권혁재
주연 : 임원희, 공효진, 박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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