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바꾸러 들어가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똑같이 직빨 좋은 메르세데스 엔진이라 스트레이트에서 윌리엄스를 추월하는건 해밀턴에게도 쉬운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택한게 윌리엄스보다 빠르게 타이어를 교체하러 들어가는 언더컷 작전이었는데, 이게 완벽하게 먹혔습니다. 피트 크루들은 딱딱 맞는 환상적인 호흡으로 시간손실없이 타이어를 교체했고, 해밀턴은 트래픽에 걸리지 않고 빠르게 타임을 벌었죠. 한타임 늦게 들어간 마싸는 타이어 교체에만도 3.8초나 소모했고, 니코와 사이드 바이 사이드로 피트월을 빠져나왔지만 해밀턴은 이미 저 앞으로 달려나간 후였습니다. 그리고 그걸로 레이스의 향방은 결판이 나 버렸습니다. 윌리엄스라는 뚜껑을 치운 해밀턴이 크루징하면(후략)
윌리엄스가 이기고 싶었으면 페이스가 마싸보다 빨랐던 보타스를 팀 오더로 일찌감치 앞으로 보내주던가(그러나 해밀턴이 너무 뒤에 바짝 붙어 있어서 실패), 그게 어려웠다면 마싸를 언더컷으로 일찍 들여보내고 그 사이에 보타스가 페이스를 늦추면서 해밀턴을 필사적으로 블록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둘다 하지 못하고 오히려 메르세데스에게 선수를 뺏긴 장면이 두 팀의 역량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더 아쉬운건 경기 후반부 비가 오면서 인터미디어트로 타이어를 갈아끼우는 상황에서도 타이밍을 한참 늦게 선택해 페텔에게 3위마저 내줬다는 점입니다. 윌리엄스의 이번 레이스 패인은 전적으로 팀 수뇌부의 전략 미스입니다. 원투를 차지할수 있었던 드라이버들을 포디움 구경도 못시켜주게 한건 누가 봐도 그들 책임입니다.
이번 레이스의 승리로 해밀턴은 현역 드라이버 중 영국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드라이버(3회)가 되었으며, 수많은 리타이어 속에서 살아남은 알론소는 드디어 2015년 첫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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