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시즌 두번째 우승. 그리고 이번시즌 레드불의 첫 포디움 달성!
이제 여름휴가입니다만, 이번 시즌이 다 끝나도 경기 양상이 가장 복잡한 레이스로는 세손가락 안에 꼽힐 것 같습니다. 스릴도 있었구요.
마싸의 그리드 미스로 포메이션 랩을 한바퀴 더 돈 후 시작된 레이스. 스타트에서 페라리 듀오가 환상적인(그리고 터프하게 해밀턴을 밀어붙인) 스타트를 보여주며 1,2위로 앞서 나갔고, 해밀턴이 니코의 영향으로 그래블로 밀려났다가 들어오면서 10위로 추락하며 시작부터 페라리에 청신호가 보였습니다. 3위를 유지하던 니코는 페라리 듀오를 따라잡기엔 영 페이스가 부족해 보였고, 주루룩 미끄러진 해밀턴이 다시 순위를 올려가는데는 꽤나 많은 랩을 소모해야 했습니다. 특히 같은 메르세데스 엔진을 쓰는 마싸 뒤에서 10랩까지 묶여 있었다는게 가장 치명적이었습니다.
순조로와 보이던 페라리 원투의 꿈은 40랩을 넘어서면서 키미의 파워가 눈에 띄게 떨어지며 위기에 처했습니다. MGU-K가 완전히 맛이 간 탓에 백마커인 알론소한테도 추월을 당할 정도였는데, 하필 그 순간 헐크의 프론트가 파손되면서 세이프티 카가 나오는 바람에 페라리 듀오 뒤에 바로 메르세데스 듀오가 따라붙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세이프티 카가 들어간 직후에 오히려 리카도가 해밀턴 추월을 시도했는데 이때 해밀턴답지 않은 실수로 충돌을 하며 프론트 윙을 깨먹고는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까지 받았습니다. 니코가 여유있게 키미를 추월하고 페텔까지 노리면서 꿀을 빠는가 했더니 이번엔 리카도의 공평한 죽창(..)이 니코에게도 꽂히면서 펑쳐를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메르세데스는 둘이 사이좋게 망했습니다. 해밀턴만 망했으면 니코가 여름 휴가 전에 포인트 리더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키미는 피트에서 엔진을 재부팅하면서까지 레이스 지속 의지를 보였습니다만, 떨어진 파워가 복구되지 않아 리타이어했습니다. 트러블만 없었다면 간만에 페라리 원투를 볼 수 있었는데, 좀 아쉽네요.
말도나도는 페레즈와의 컨택, 피트레인에서의 과속, SC 상황에서의 추월로 이번 레이스에서만 페널티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윌리엄스는 마싸가 페널티 이후 힘을 영 못 쓰고, 보타스는 페르스타펜과 부딪히며 펑쳐가 나는 바람에 최악의 주말을 맞았습니다. 반대로 알론소와 버튼이 사고 없이 살아남아 무려 5위와 9위를 기록했는데, 봉인을 풀었어도 영 시원찮아 보이던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변수가 많은 레이스에서 노련한 드라이버들의 힘이 컸지 않나 합니다. 물론 2,3위로 들어와 간만의 포디움을 만끽한 레드불이 최고 만족도였을듯.
F1 | 2455명이 읽었어요. 3.16.67.13
